오늘은 우리집 고추묘 심는 날이다
변덕스러운 봄날씨도 오늘따라 구름한점없는 맑은 날씨에 바람마저 잔잔 하다
우리마을은 마을앞이 확트인 들판에 경지정리가 잘된 논들이 반듯반듯 하니 들어서있고 농수로 시설도
잘되있어 왠 만큼 가물어도 물걱정이 없는 문전옥답이 널려있다
마을뒤에는 비홍산 월봉산 천방산등이 산봉우리을 이루고 있어 늘깨끗한 시냇물이 계곡을 흐르고있으며
냇가에는 물고등 미꾸라지 가재 우렁 등이 엉금 엉금 기어다니고 있고
야산 곳곳에는 밤나무가 있어 풍성한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좀더 산에 올라가면 고사리 취나물 산도라지 잔대 산딸기 가 널려있고 야생영지버섯도 심심찬게 볼수가있다
논두렁 밭두렁에는 멍위 민들레 담배나물 쑥은 물론이고 찔래꽃도 지금이 한창 제철이라 하얀 자태을
뽐내고있고 시냇가 뚝에는 버들가지가 봄 산들바람에 춤을 춘다
어느듯 새삼스레 산천을 구경하며 고추묘을 심다보니 점심때가 되었는지 안식구가 재롱둥이 팔복이을 앞세우고
장바구니에 작년에 수확한 겅정콩밥에 두부조림 미나리나물 멍위쌈에 햇고사리을 넣은 조기찌게을 상수리나무 밑에
펼처 놓는다
거기에다 평생집에서 받아온 쌀막걸리까지 쩝~쩝~""""""""''''
진수성찬이 따로없고 어찌 상감마마 어찬이 부러우랴
이것이 바로 산골농촌에 사는 보람이고 행복일것이다
막걸리 낮술 한사발에 취기가 돌아 쇠스랑 자루을 배개삼아 한숨자고 오후에 하던일을 마저하고 나니
어느듯 기나긴 봄날에 긴 하루해도 월봉산 기슭에 기울고
어스름한 초저녁 쇠스랑을 둘러메고 집에 오려니 비홍산에 소쩍새가 쑥국~쑥국~울러대니
천방산 뻐꾹이도 화답이라도 하듯이 뻐꾹~뻐꾹~하고 답장을 보낸다
오늘도 산촌에 봄날은 이렇게 저무러 가고 있다